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는 특별한 날을 위한 음료가 아닙니다.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, 하루의 작고 익숙한 문장에 가깝습니다.

출근 전 늘 가던 바에 들러 바리스타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넵니다. 잠깐의 안부와 함께 작은 잔을 비우는 데에는 몇 분도 걸리지 않지만, 그 짧은 시간이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 줍니다.

우리는 누군가에게 에스프레소를 꼭 좋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. 다만 커피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이는 방식,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는 장면을 소개하고 싶습니다.

커피는 짧지만, 그 앞에서 나눈 인사는 하루에 오래 남습니다.

프롤라의 바도 그런 장소였으면 합니다. 커피의 맛은 진지하게 다루되, 그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는 곳. 혼자 잠깐 들러도 좋고,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 이야기해도 좋은 곳 말입니다.